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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베테랑 감정사 '매의 눈'.. 범인의 손가락 순서까지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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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GATS
댓글 0건 조회 5,751회 작성일 13-06-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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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베테랑 감정사 '매의 눈'.. 범인의 손가락 순서까지 '콕'
진화하는 '쪽지문 복원'…경찰청 과학수사센터를 가다 세계일보 | 입력 2013.06.19 19:38 | 수정 2013.06.20 22:24

2007년 6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주택에 30대 남성이 침입해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 현장에 남아 있는 것은 지문의 일부분인 '쪽지문' 3점이 전부였다. 지문 분석은 어려웠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은 잊혀졌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0년 8월 독산동에서 또다시 강도강간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엔 방범 창살에 쪽지문 3점이 남아 있었다. 수사에 나선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두 사건의 범인으로 김모(39)씨를 붙잡아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그가 남긴 쪽지문 6점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됐다.과학 수사의 발전과 함께 지문 분석도 진화하고 있다. '지문은 사건 해결의 시작이자 종결점'이라는 말은 정설로 통한다.19일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중요 미제사건 520건의 관련 지문을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을 통해 재검색해 55건을 해결했다. 13년 전 발생해 공소시효를 2년 남겨 두었던 '대림동 커피숍 여주인 살인 사건', 2006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12차례나 성폭력을 저질러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신림동 발바리 사건'의 범인도 이를 통해 덜미를 잡았다.이날 찾은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내 과학수사센터 증거분석계는 가벼운 마우스 클릭 소리 사이에 묵직한 정적이 감돌았다. 지문자동검색시스템에 저장된 4억개의 지문은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천차만별이었다.



19일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증거분석계에서 감정사들이 피의자 지문을 분석하고 있다.경찰청 제공
이곳에선 지문검색시스템을 통해 현장에 남은 쪽지문과 유사한 지문 30여점을 추출한다. 쪽지문이 10점이라면 300점의 유사 지문을 걸러내는 식이다. 사건 현장에서 채취되는 쪽지문은 평균 3점에 불과하다. 시스템이 쪽지문과 유사 지문의 공통 및 차이점을 추출하지만 범죄자를 특정하는 것은 감정사의 눈이다.이들은 지문의 '중심점'에서부터 삼각형을 이루는 '삼각점', 지문 곡선인 '융선'의 흐름, 융선의 끝점이나 분기점, 지문 고유의 특징점 사이 융선의 개수 등을 확대경과 모니터를 통해 수없이 확인한다. 사건당 지문을 읽어내는 데 평균 보름 정도 걸린다고 한다.경력 15년 이상의 감정사들은 현장에 남은 쪽지문이 어느 쪽 손, 몇 번째 손가락인지 정확히 짚어냈다.기자가 아무런 생각 없이 손을 댄 A4 용지에는 기자의 다섯 손가락 지문이 그대로 남았다. 압축 분말이 종이 위를 몇 번 스치자 지문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지문에서 묻어나는 단백질과 지방 성분, 혈흔 등을 검출하는 데는 각종 약품이 사용된다. 사망해 오랜 시간이 지난 '건조시체'의 손가락에 수분을 주입해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 물에 불어 손이 장갑처럼 벗겨지는 '장갑화' 지문을 채취하는 고온습열처리법까지 사체지문 채취와 현장 잠재지문 채취법 등은 과학수사의 진화를 보여준다.과학수사센터 조세한 경위는 "작은 차이점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감정사 중 상당수는 눈의 이상을 호소한다"면서 "지문 분석에 실수가 있을까봐 늘 긴장해야 하지만 이를 통해 미제사건이 해결되거나 범죄자를 특정했을 때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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