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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빈 메타와 장영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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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GATS
댓글 0건 조회 5,822회 작성일 07-10-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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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리뷰] 주빈 메타와 장영주의 만남

[시티라이프 2003-03-21 10:00]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는 그들의 연주에 날개를 달아줄 두 사람이 함께 한다. 지휘자 주빈 메타(Zubin Mehta)와 바이올리니 스트 장영주.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고국인 인도와 한국을 대 표하지 않는다. 그저 세계의 아티스트로서 그들의 음악을 들려줄 뿐 이다.

▶비주류에서 주류가 된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

“그는 음악 역사상 굉장한 인물이 될 것이다.” 의학을 공부하다 열 여덟이 되던 1954년에 지휘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빈으로 날아간 봄베 이 청년 주빈 메타. 그를 보고 교수 한스 스바로브스키는 이렇게 말 했다고 한다.

교수의 예언은 적중했다. 음악을 공부하고 7년이 지난 23세에 빈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자를 맡았으며, 그 후로 세계 7대 오케스트라 가 그의 손동작을 따라 움직였으니 말이다. 빈 필하모닉에서는 역사 상 가장 어린 지휘자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그의 음악 스타일은 앨범보다는 라이브 공연에서 더 눈에 띈다. 뉴욕 필하모닉의 한 연주자가 “그와 연주하는 것은 마법 양탄자를 타는 것과 같다. 재미있고, 신비로우며, 온화하면서 매우 안전하다”고 말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유쾌하면서 낙천적인 성격은 연주자들 에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그것은 연주에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 문이다.

대개 지휘자들은 피아노나 오케스트라의 주요 악기를 다루기 마련이 지만, 메타가 처음 빈에 가서 잡은 악기는 더블베이스. 미국이나 유 럽이 아닌 인도에서 태어난 페르시아계 유태인. 그가 인기 지휘자가 된 것은 음악 스타일, 무대 열정에 더해, 주류로 우뚝 선 비주류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만들어진 천재, 장영주 ◀

이보다 음악과 친해지기 좋은 환경은 없을 듯하다. 부모님이 모두 음 대 출신인 장영주는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네 살 때엔 바이올 린을 시작해 어머니는 바이올린 줄에 묻은 끈적이는 사탕물을 닦기에 정신이 없었다고 하니 말이다. 데뷔 앨범에서 사용했던 작은 바이올 린을 그녀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장영주는 바이올린과 함 께 자랐다.

사람들은 다섯 살 때 청중 앞에서 첫 콘서트를 연 그녀를 ‘천재’라 고 부른다. 하지만 그녀를 ‘천재’로 만든 것은 음악에 대한 그녀의 자세였다.

“네 살 당시엔 하루에 15~30분 정도밖에 연습을 안 했어요. 여섯 살 때 줄리어드 학생이 됐어도 그 때 역시 바이올린은 취미 같은 거였어 요. 8, 9살 정도가 되면서 연습시간을 늘렸지만 세 시간을 넘지 않았 죠. 요즘도 학교 공부나 친구랑 수다 떠는 것 같은 또래 아이들이 해야 하는 것은 다 하면서 연습해요.”(1998년 PBS 인터뷰 중)

바이올린을 전혀 일로 여기지 않는, 연습하는 것이 집에서 하는 일 중 가장 편안하다는 그녀의 마음은 연주에서 불안감을 없애준다. 또 데뷔하기 전부터 음악에 대한 자신의 확실한 고집은 자신감이 되어 흐른다. 장영주 바이올린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다.

일부러 ‘난 천재’라는 생각을 가지며 자신의 바이올린에 책임감을 더한다는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천재성을 만들어 가는 연주자다.


<박은경 기자 gorgeoustar@mk.co.kr>

<시티라이프 제5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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